시작은 작은 눈송이일지라도 (inspired by 팀 페리스)
며칠 전, 아침 러닝을 하러 집을 나서는 길이었다.
달리면서 들을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고르기 위해 유튜브를 열었다가 구독 중인 '팀 페리스'의 채널에서 짧은 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이 글에 내 마음대로 제목을 붙여 해석해봤다.
<시작은 작은 눈송이일지라도>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나 역시 처음에는 내 글을 읽어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맨몸으로, 두려움만 안고 시작한다. 그러다 엄마가 가장 처음 내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고, 친한 친구들이 동정심을 발휘해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렇게 작고 약한 눈덩이가 서서히 구르기 시작한다.
스노우볼 효과(Snowball Effect)라는 표현이 있다.
스노우볼 효과, 우리 말로는 '눈덩이 효과'라고 하는데 주로 재테크 분야에서 '복리'의 개념을 설명할 때 많이 사용한다.
눈이 오는 날, 두 손으로 눈을 여러 번 퍼서 꾹꾹 누르면 작은 눈뭉치가 만들어진다. 이 작은 눈뭉치는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기에 너무 작고 부서지기도 쉽다. 하지만 눈뭉치를 눈이 있는 바닥에 계속 굴리고 굴리다보면 어느새 커다랗고 단단한 눈덩이가 되어 있다.
이처럼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무슨 일이든 꾸준히 지속하다보면 그 성과가 커다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물론 반대의 경우, 즉 안 좋은 일이나 습관을 꾸준히 지속하는 경우에도 눈덩이 효과는 적용된다)
무슨 일이든 처음에는 그 조그만 눈뭉치를 만들기까지도 너무 힘들고 지친다.
그래서 눈뭉치를 굴릴 수 있을 때가 되기 전에 대부분 포기해버린다.
나 역시 지금껏 많은 일들을 그렇게 포기해버린 것 같다.
하지만 힘들고 지치고 지루한 시간을 견뎌내고 묵묵히 눈뭉치를 굴러야 커다란 눈덩이가 된다.
나는 지금 여러 가지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지만 모든 일이 아직은 작은 눈뭉치를 뭉치고 있는 단계다. 어쩌면 작은 눈송이 단계일지도...
그러다 이 짧은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주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꾸준히 나만의 속도로 눈송이를 모으고 눈뭉치를 만들어 굴리다보면,
어느새 나보다 더 큰 눈덩이가 만들어져 있는 그 순간이 분명 올 것이다.
그 순간을 위해 오늘도 작은 눈송이 하나를 보태고 있다.